[현장]‘왕사남’의 땅, 영월로 떠난 특별한 여정 (하)..강원 산골에 펼쳐진 ‘K푸드 장터’
작성자최고관리자
등록일2026-04-08
조회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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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왕사남’의 땅, 영월로 떠난 특별한 여정 (하)..강원 산골에 펼쳐진 ‘K푸드 장터’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바이어 28명 참여…영월·평창·정선 기업 38곳 수출상담
전통 장류·꽃차·꿀·들기름 등 강원 특산품 한자리…지역 농식품 해외 판로 모색
수예평창오가피 10만 달러 수출계약…옥타 네트워크 통해 북미 시장 첫 교두보
벤쿠버 ‘K푸드 페스티벌’ 참가 MOU도…강원 식품기업 글로벌 진출 기대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6.04.05 20:06
- 수정 2026.04.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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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과 영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영월·평창·정선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김성학 통상·전시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회원들과 지역 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강원도 영월에 세계 각지에서 온 동포들을 맞이하기 위한 ‘시골장(場)’이 섰다.
지난 4월 3일 오전 9시,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통상위원회 회원 28명의 1박2일 영월 여정의 둘째날. 숙소인 종합 리조트 ‘동강시스타’ 파인&메이플홀. 영월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고춧가루를 포함해 콩으로 만든 전통 방식의 된장·고추장·간장, 벌꿀 가공식품, 토종 다래 가공제품, 인근 정선의 수리취떡과 명이나물 가공품, 꽃차와 꿀 제품, 그리고 평창의 참깨로 만든 들기름과 참기름에 이르기까지.. 영월·평창·정선 지역의 각종 특산품을 생산하는 총 38개 업체가 전시장에 자사 제품을 진열해 두고 멀리서 온 동포 바이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월군과 재단법인 영월산업진흥원(원장 엄광열)이 주최한 ‘영월· 평창·정선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행사장으로서, 미국·캐나다·영국·호주·대만·홍콩·베트남·아르헨티나·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강원 산골까지 찾아와 지역 기업들과 직접 수출 상담을 벌였다.
이번 상담회는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2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강서’ 행사에 참석했던 월드옥타 회원들 가운데 일부가 영월산업진흥원의 초청으로 영월을 방문하면서 마련됐다.
“정성으로 만든 지역 제품, 세계로 나가길”
이날 행사장을 찾은 기업들은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기업이나 농가였다.
먼저 영월 지역 기업들은 전통 장류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앞세워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월의 ‘동강백운산토종된장’ 남성분 대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장류를 소개하며“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메주를 띄워 항아리에서 발효해 된장과 고추장을 만든다”고 말했다.
벌꿀 가공식품을 선보인 영월의 ‘일진에프앤피㈜’ 김진동 대표는 벌꿀을 활용한 식초와 가공식품을 소개하며 해외시장의 반응을 기대했다.
토종 다래를 가공한 영월 지역 업체는 토종 다래를 ‘껍질 없는 키위’에 비유하며 잼과 가공식품으로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또 어수리나물밥상을 선보인 영월의 향토 음식점 ‘박가네’ 박금순 대표는 “어수리는 영월을 대표하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가공식품으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3일 영월 동강시스타에서 열린 월드옥타 통상위원회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김성학 월드옥타 통상·전시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출상담회에서 월드옥타 바이어들과, 각종 지역 특산품을 들고 나온 현지 기업들과의 상담 모습. 정선 지역 기업들도 다양한 농식품 가공제품을 들고 나왔다.
‘양봉일번지’ 박윤서 대표는 피나무꿀을 활용한 제품을 소개하며 “피나무 꿀은 정선에서만 생산되는 특별한 꿀”이라며 품질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선꽃차협동조합’ 김숙희 대표도 자연 그대로의 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 대표는 “꽃차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우리 방식으로 덖어 만든 차”라며 건강식품으로서의 매력을 알렸다.
정선의 농업회사법인 창성㈜ 이명수 대표는 도라지청과 더덕청, 인삼청 등을 선보이며 “설탕을 쓰지 않거나 줄인 건강식품 형태의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업회사법인 토브㈜ 이미연 대표는 곤드레와 감자, 서리태 등을 활용한 양갱 제품을 소개하며 “전통 간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선버섯농원은 표고버섯 분말과 슬라이스 제품 등을 선보였고, 명이나물과 김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 업체들도 바이어들과 상담을 이어갔다.
평창 지역 기업들은 들기름과 참기름 등 전통 유지류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평창 업체들은 강원도산 참깨를 활용한 들기름과 참기름의 향과 풍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평창의 사과를 활용한 가공식품 업체들도 상담회에 참가해 건강식품으로서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수출상담회에서 지역 기업인이 자사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세계 각지서 온 월드옥타 바이어들에게 현지 기업인이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 농식품, 세계 시장과 만나다
이번 상담회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실제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자리였다.
미국 LA에서 식품 유통을 하는 공보미 바이어는 기업 상담 과정에서 “제품을 하나 선택하면 1~2년 동안 개선 과정을 거쳐 미국 시장에 맞게 유통한다”며 “한인 마켓이 아니라 주류 시장으로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시·마이스(MICE) 사업을 하는 이혜란 월드옥타 지회장도 상담 현장에서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조언했다. 이 지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인증과 시장 준비가 중요하다”며 “어떤 전시와 어떤 시장이 맞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벤쿠버의 임채호 지회장은 북미 시장 접근법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시장이 서로 연결된 구조라는 점을 거론하며, 제품에 따라 두 시장을 함께 겨냥하는 전략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담은 지역 기업들 입장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외 유통·전시·마케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였다. 제품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국가별 소비 성향과 인증, 포장, 현지 유통 구조, 판촉 방식까지 구체적인 조언이 오갔다.
“모국 상품을 세계로”...월드옥타 글로벌 네트워크
행사를 함께한 김성학 월드옥타 통상·전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월드옥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월드옥타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모국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네트워크”라며 “이번 상담회를 통해 영월·평창·정선 기업들의 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장도 지역 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엄 원장은 “영월과 정선, 평창에는 자연에서 나온 건강한 농식품이 많다”며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되면 지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 제2통상위원회(위원장 신학수)와 (재)영월산업진흥원(원장 엄광열) 간 업무협약
농업회사법인 수예평창오가피(대표 안수예, 왼쪽)와 월드옥타 LA지회(전경수 회장)와의 10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 모습.
호주 퍼스 한상욱 바이어(왼쪽)와 호주 브리즈번의 이동완 월드옥타 15통상위원장(오른쪽)이 농업회사법인 토브(대표 이미연)와 수출협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모습. 이번 상담회에서는 실제 수출 성과와 업무협약(MOU) 체결이 잇따르며 지역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월드옥타 통상위원회와의 협약에는 영월·평창·정선 지역 식품업체 38개사가 모두 참여했다. 또 월드옥타 제2통상위원회(위원장 신학수)와 (재)영월산업진흥원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호주 브리즈번의 이동완 월드옥타 15통상위원장과 ㈜에스티(대표 김진아), 대만 타이베이의 심선미 지회장과 백봉설원 오골계농장(대표 박영아) 간에도 각각 수출협력 MOU가 체결됐다.
또 농업회사법인 수예평창오가피(대표 안수예)는 월드옥타 LA 지회(전경수 회장)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첫 성과를 올렸다.
이외에도 캐나다 월드옥타 벤쿠버 지회(임채호 지회장)와 ▲(재)영월산업진흥원 ▲평창푸드통합지원센터 ▲정선군 상권활성화재단 등 강원 지역 3개 기관이 캐나다에서 열리는‘K푸드 페스티벌 홍보·판촉전 참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영월·평창·정선 지역 식품기업들은 오는 6월 6~7일 캐나다 랭리 윌로비 커뮤니티파크에서 열리는 ‘K-Food Festival’에 참가해 현지 홍보와 판촉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영월산업진흥원과 영월군기업경영인협회가 지역 식품업체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하면서, 강원 지역 농식품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월 '박가네' 식당의 어수리나물 밥상. 영월 여정의 마지막, ‘단종의 밥상’으로 마무리
수출상담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전시와 상담, 네트워킹으로 이어진 1박2일 영월 여정의 마지막 일정인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식사 장소는 이날 상담회 참가기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영월의 ‘박가네’. 식당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과 함께 했던 음식 협찬 업체”, “단종의 밥상-어수리나물밥, 더덕정식”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전날 단종 유적지를 둘러보고, 이날 오전 지역 기업들의 제품을 직접 만난 재외동포 바이어들은 마지막 점심 자리에서 영월의 식재료와 상차림까지 경험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원 산골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농식품과 특산품들, 그리고 이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려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네트워크가 어우러지며, 고국의 산천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봄소풍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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